천호 삼겹살 맛집, 천호 주먹구이

천호주먹구이

천호 삼겹살 맛집 '천호주먹구이'

천호역에 고기 맛집을 찾다 보면 천호역 인근보다는 역에서 조금 걸어서 골목 쪽으로 가거나

암사역 쪽으로 가다 보면 은근 맛집이 많습니다.

 

질 좋은 삼겹살과 좋은 서비스, 김치찌개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찾는 '천호주먹구이'가 그중 한 군데입니다.

 

천호주먹구이는 천호역 5번 출구로 나와 천호동 로데오 거리를 지나 천호동교회까지 좀 걷다 보면 볼 수 있습니다.

천호주먹구이

프랜차이즈가 아닌 고깃집에 오랜만에 방문하는데, 매장을 둘러보면 그 흔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간판부터 시작해서 레트로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손글씨로 쓴 메뉴명과 원산지 표시판을 볼 수 있고, 벽돌 인테리어가

고기와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먹고 싶은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원산지 표시판은 법적으로 꼭 매장 내부에 설치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매장을 방문하든 원산지 표시판을 한 번씩 꼭 보게 되는데, 고춧가루를 제외한 음식들의 원산지가 국내산입니다.

 

천호주먹구이

부엌 한쪽 구석에는 고기를 숙성시키는 거 같은 숙성고가 보이고 그 안에 고기를 손질해 주시는 이모님이 계신 듯합니다.

저 멀리 벽면에는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설명이 쓰여있습니다.

 

DGI Gold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DGI Gold 한돈은 우리나라 구이용에 맞게끔 마블링이 높은 품종입니다.

구웠을 때 보이는 마이야르 반응이 금빛처럼 보여 DGI Gold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돈 프리미엄 선물세트로도 사용하는 품질의 고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기를 빨아들이는 통에는 사장님이 장인어른과 술 한잔 하며 대화한 내용이 적혀 있는데

고기 원가가 40% 밑으로 떨어지면 가게를 접는다는 내용이 써져 있습니다.

 

그만큼 고기 원가가 높다는 말이고 그 말은 고기 품질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

사장님의 굳은 다짐을 볼 수 있는 말들이 써져 있습니다.

천호주먹구이

기본 상차림에는 고기를 찍어먹는 소스들과 파채, 열무김치, 나물, 쌈, 소금 등이 나오는데

소스 같은 경우 매장의 비법이 들어가 있는 듯하고

물도 일반 물이 아닌 서리태차가 나오고 있었어요.

 

고기와 곁들이는 반찬류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는 듯한 매장입니다.

천호주먹구이

특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먹는데 고기를 가져오셔서 먼저 초벌로 구워주신 뒤 가져가서 잘라서 다시 가져다주십니다.

품질이 좋은 고기인만큼 일일이 고기를 다 구워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초벌을 한다고 먼저 글을 읽고 갔는데 그걸 손님 자리에서 초벌 후 가져갔다가 다시 가져다주시는 건 처음 봤는데

고기의 품질을 처음부터 구경할 수 있어서 재밌는 구경이었습니다.

 

천호주먹구이

고기가 워낙 두툼하고 때깔이 좋아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어요.

야채는 포일에 싸서 굽고 있다가 알맞은 때에 잘라주시더라고요.

 

같이 먹는 소스 중에 날계란장이 있는데 거기에 꼭 찍어먹으라고 추천해 주고 가십니다.

근데 묘하게 맛있는 게 계속 찍어먹게 되는 맛이었어요.

 

천호주먹구이

고기를 다 먹고 술안주로 시켜 먹은 돼지 껍질, 껍데기에는 역시 콩고물을 찍어먹어야죠

껍데기도 쫄깃쫄깃 탱글탱글 하지만

이전에 먹은 삼겹살이 너무 맛있어서 인지 껍데기는 평범한 느낌이었어요.

천호주먹구이

메뉴 이름이 통돼지김치찌개입니다.

냉동 고기가 아닌 냉장 고기가 들어가 있었고, 얼큰하고 칼칼하게 맛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연탄불 냄비라면까지 시켜 먹었습니다.

하지만 라면은 생각보다 매운맛이 없고 심심한 맛이었어서 정말 매콤한 게 드시고 싶으면 김치찌개에 라면사리 추가해 먹는 게

더 맛있는 거 같아요.

 

2명이서 매장 방문해 가지고

특삼겹살 14,000원(1인분) 2인분 = 28,000원

껍데기 7,000원

통돼지김치찌개 7,000원

연탄불냄비라면 4,000원

소주 두 병 총 9,000원

 

배부르고 풍족하게 먹고 나왔습니다.